[봉구네 감성전원일기-1월] 마흔둥이도 설레게한 눈 내리는 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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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전원생활의 겨울나기를 전해드리면서 눈사람을 못만들고 지나는 겨울을 아쉬워했는데요.

드디어 지난주 눈사람을 만들며 오랜만에 즐겁게 놀았어요.

물론... 시골에서는 아무도 눈을 치워주지 않아 잠시 집앞 언덕이 통제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고립 덕분에 약속을 취소하고 여유로운 오전을 보냈답니다.

마흔둥이도 설레게한 '눈놀이 in 전원주택'

제가 만든 눈사람 구경시켜드리겠습니다.

 

 

 

[봉구네 감성전원일기-1월] 마흔둥이도 설레게한 내리는 전원생활

 

 

지난주 1월13일 새벽부터 눈이 내리는 것이 심상치 않더니....

짜잔~

아침에 일어나니 거실 창 밖에 보이는 앞마당에 이렇게 새하얀 눈이 쌓였더라고요.

사실 그전에도 몇번 눈이 내리긴 했지만 ...

새벽 늦게까지 일하고 10시쯤에나 겨우 일어나는 라이프 스따~~ 일 때문에  아침 햇살에 녹아 있는 촉촉한 눈만 보곤했습니다.

 

 

아파트 살때도 제가 일어날 시간에는 이미 누군가 눈을 치워 까만 아스팔트 보는게 아쉬웠는데..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오니 내 집 마당에 이렇게 눈이 아름답게 쌓이고 아무도 밟지않는 눈을 오롯이 나혼자 밟는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뽀득 뽀득 눈을 밟고 있는데 ..

문득 이 눈!! 내 집 마당에 쌓인 이 눈은 내꺼잖아? 눈을 소유한 뇨자라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엘사? 느낌 아니까~

 

 

또? 짜잔~ 펑펑 내리는 함박 눈을 맞고 있는 저희 집이예요. 참으로 아름답죠?

누군가는 어찌 감당하려고 집을 하얗게 칠했냐고 하는데  그 걱정은 여름 장마때로 미루고~

하얀 눈 속의 집 감상 & 뽀득 뽀득 눈 밟기에 집중!!

 

 

저희 집에는 앞마당과 뒷마당이 있는데요.

앞마당은 아름답게 꾸민 정원으로 멋진 뷰 담당이라 아름답게 보존하고~

본격적으로 눈놀이를 하러 뒷마당으로 나왔지요.

캬~~~ 여기도 아무도 밟지 않는 뽀송한 눈이~ 나의 눈이~ 쌓여있구나!

 

 

혹시...이거 뭔줄 아세요?

Yes, I know  ==>ㅋㅋㅋ 응답해줘서 감사합니다. 1988세대여!!

우리 어릴 적에 이거 이거 연탄재 굴려서 눈사람 만든거 기억하시죠?

몇주전에 뒷마당에서 꼬리곰탕을 끓여먹느라 피우고 남은 연탄재가 있길래~ 신나게 만들어봤어요.

 

 

눈 사람의 정통 제조법은 연탄재에서 시작하잖아요?

요로코롬~ 눈 위에 연탄재를 굴리면서 동그란 눈덩어리 큰것 한개~ 작은것 한개 만들어서

 

 

신랑이 산길에서 주워온 나뭇가지로 장식을 해주면 눈사람이 완성되지요.

 

그런데 저에겐 맥가이버와 같은 존재인 신랑이 눈사람을 만들 줄 모르더라고요.

눈이 잘 내리지도 그래서 쌓이지도 않은 부산에 살았던 신랑은 눈사람 만든적이 한번도 없더이다!!

결혼 생활 내내 저를 지도와 편달을 해왔던 신랑인데... 서울뇨자인 제가 앞장을 좀 서줬지요.

 

 

늦은 오후에는 뒷마당에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데요.

그때마다 저희 동네 길고양이 뚱냥이(뚱뚱한 고양이)가 밥먹으러 찾아오곤 합니다.

그러나.. 오늘따라 기분 더럽게 거슬리는 존재를 한참을 째려보고 있었으니..

 

 

그것은 마냥 천진난만한 눈사람...

마당에 없던 녀석이 실실 거리며 서있으니 뚱냥이가 한참을 째려보고.. 시크하게 무시해주더라고요.

 

 

눈도 오고 기분도 좋고~  오늘 뚱냥이 점심메뉴는 럭셔리하게  후라이드 치킨!!!

애가 워낙 뚱뚱해서 잘 안보이는데 입에 물고 있는것이 신랑의 쏘울푸드인 치킨!!!

 

 

우리 뚱냥이 남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다보니 발자국도 꾹꾹 눌러 찐하게~ 남겨놓고 갔네요.

 

 

그리고 오늘은 바람이 엄청 불어대더니.. 앞마당에 예쁜 꽃가지가 날아왔어요.

요즘 너도 나도 하는 드라이플라워 장식을 저도 저희집 가훈 위에 하게되었네요.

평소에 하고 싶었던 장식인데 이 시골 화성바닥 어디에서 사야하나.. 했는데 바람이 저희집까지 배달해주었어요.

근면성실하게 전원생활한 보람이 있습니다. 에헴~

 

 

이번주부터 극강의 추위가 온다는데요. 사실 이럴때 시골에서 눈이 오면 곤란합니다.

아파트는 눈을 내가 치우지 않아도 누군가 치워주는데 이런 시골은 치워주는 사람이 따로 없거든요.

자기 집 앞은 집주인이 쓸어야하는데.. 문제는 소유가 애매한 시골 도로!!

이장님의 방송 호출이 있어야 마을사람들이 함께 치우는데... 그마저 없으면 쌓인 눈이 그대로 얼음이 되서 고립생활을 잠시해야할 때도 있어요.

오늘은 이 고립생활을 대비해서 비상식량 잔뜩사러 시내를 나가야할 것 같네요.

이웃님들 감기조심하시고.. 2월의 전원일기 기대해주세요.

 

 

<12월의 감성전원일기도 궁금하시죠?>

 

제목 클릭 ==>  전원주택에서의 첫 겨울나기 '꿀재미'라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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