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8월 봉구네 전원일기 ' 더우니까 집안에 갇혀 심심해요~'

SINCE 2013

요즘 가족,친구, 이웃들에게 안부 인사를 드릴때 꼭 나오는 얘기가 '더우도 너무 더운 날씨!'입니다.

네 덥지요. 게다가 왜 이렇게  오래 덥나요.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다가오는데 인간적으로 열대야는 없어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늘을 만들어줄 큰 건물없는 시골에서는 문 밖으로 나가면 바로 직사광선의 뜨거운 공격을 받습니다.

그리하여... 커텐도 모두 내리고 마당조차 나가지 않고 집안에만 꽁꽁 숨어 생활하고 있지요.

그러니 ...요즘 전원 생활은 심심합니다.

TV도 먹방이거나 여행가서 먹방이거나 외국인이 먹방이거나~

또는 여행가거나..여행오거나.. 거기서 거기 뻔한 것들이라 재미가 없네요.

그리하여 지루한 전원생활이라 간단하게 8월의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18년8월 봉구네 전원일기 '더우니까 집안에 갇혀 심심해요~'

 

 

 

봄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이런 맑은 하늘 보기가 참 힘든데

요즘은 뭐 툭하면 맑아요~

강렬히 내리쬐는 태양 주변으로 이렇게 맑은 하늘이 이젠 좀 야속하네요.

카리스마 있는 먹구룸이 몰려와 시원하게 소나기를 내려주면 좋을 것을~

 

 

지난주에는 분명히 제가 사는 경기도 화성시에 비가 내린다고 해서 하루종일 기다렸는데~

저렇게 역동적인 구름 쇼만 보여주고~ 눈치없이 해맑기만 하다가 하루가 끝났습니다.

 

 

제가 비를 기다린 이유는 그동안 정성껏 가꾼 정원의 식물들이 시들 시들 해졌기 때문입니다.

은근 키우기 까다로운 잔디는 비쩍 말라서 솔잎처럼 얇아졌어요.

너무 비가 안오니 잔디에 수돗물을 주고 있는데... 이게 2시간 꼬박 서서 흠뻑 줘야해서..

소나기 한번 내려주는게 편하기도하고 나무나 잔디들이 더 좋아라합니다.

 

 

지금 이시기에 가장 예쁠 목수국이도 시들 시들해요.

원래는 꽃이 핸드볼 공 크기로 동그랗게 자라야하는데.. 얼마나 화려하게 피는데...

물을 준다고 주는데도 갈증이 나나봅니다.

목수국아~  이 언니가 너 참 애정한단다 올해만 잘 버텨보자~~~

 

 

그렇게 시들 시들한 정원 아이들 중에 혼자 신난 이가 있으니~~~~

정원 나무들 중에 가장 해를 오래 강렬하게 받는 자리여서 덥고 짜증이 날텐데~~

핫핑크 마구 뿜뿜하는 저기~~ 배롱나무 꽃이 아주 활짝 피었습니다.

 

 

제가 얘한테만 물 많이 주고 똥퇴비 듬뿍 준것도 아닌데 올해 유난히 혼자 신났어요.

엄청 꽃을 많이~ 크게~ 피우고 있어... 그나마 저희 집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줍니다.

 

 

하얀 집에 핫핑크 꽃이 활짝 피어 집을 돋보이게 해주니 보기는 좋아요.

나무 모양을 좀 깔끔하게 잡아줬으면 더 예뻤을텐데...

가지 정리해주다 등짝이 햇볕에 타버릴것 같아 배롱이 하고 싶은대로 자라보라고 방치~~~

꽃은 화려하나 꼴이 산만함~ ㅠㅠ

 

 

하늘은 맑고 매일 멋진 뭉게 구름쑈를 펼치고~ 핫핑크 배롱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서 창 밖 풍경이 참 아름답지만~

현실은  '외부 열기 차단'~~~

아침부터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뜨거워 블라인드를 바닥까지 내려야  그마나 집이 덜 덥습니다.

 

 

정원 감상은 블라인드 사이를 삐집고 10초정도 하는 걸로~

 

 

원래 여름이 제일 할게 많아서 정원에 잡초도 뽑고, 잔디도 깍아줘야하고~ 텃밭 작물도 가꾸고 

벌레가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틈틈히 집 주변으로 약도 뿌려줘야하는데

더워서 모든게 멈춘 느낌입니다.

잡초도 ~ 나무도 ~ 텃밭 식물도 잘 자라지 않네요.

잡을 벌레도 없고...

더워서도 마당에서 일을 못하지만.. 더워서 할일도 없는 요즘입니다.

 

 

올해 가을에 먹으려고 심은 당근은 한달하고 반이 지났는데도 저렇게 느릿 느릿자라요.

매일 저녁 물을 주긴 하지만 아침에 나가면 땅이 갈라질 정도로 말라 있으니 지들도 힘들꺼예요.

 

 

대파 모종도 심은지 2달째인데.. 아직도 처음 심었을때 그 상태에서 별로 발전이 없네요.

제 작은 텃밭도 이리 농사가 안되는데... 농부들 마음은 속 타겠어요.

 

 

그래도 옥수수 농사는 잘 잘 되었어요.

이것도 따는 시기를 몰라서 언제 따야하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이웃님이 지금 빨리 따라고 하셔서 급 수확해온 옥수수입니다.

 

 

씨알이 굵은 것 몇개만 따와 봤는데요~

첫 옥수수 농사치고는 알이 존재하는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약을 한번도 안쳐서 벌레 먹은 것이 좀 있었지만...   이정도 양이면 우리 부부에게는 한달 간식으로 충분하지요.

 

 

맛이 어떤가 삶았더니... 아주 맛있어요.

인생 옥수수를 저희 텃밭에서 만났네요~~~

건강 생각해서 감미료는 전혀 넣지 않고 오로지 옥수수 수염, 옥수수, 물만 넣고 삶았는데

설탕을 넣은 듯 달아요~ 찹쌀 떡처럼 찰져요~

아직도 밭에 안딴 게 몇개 있는데 그것들은 말려서 씨앗으로 보관해야겠어요.

내년에 더 많이 심어서 맛있는 옥수수 많이 많이 먹어야겠어요!!

 

 

그리고 요것은... 옥수수 옆에  있는 호박 밭에서 따온 단호봑으로 스프를 만들었지요.

더워서 장보러 나가기도 귀찮아 밤에 전등하나 들고 나가 밭에가서 단호박이를 따왔어요.

그리고 바로 단호박스프를 만들어 빵이랑 간단하게 저녁 해결했습니다.

 

문 밖은 그늘 하나 없이 타죽을것 같은 태양이 작렬해서 집안에만 있어서 8월은 단조로운 전원생활입니다.

설마 9월까지는 덥지 않겠죠.

그럼 그때는 좀 더 다이나믹한 전원 생활을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집 나간지 2달째인 냐옹이가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추운 겨울이 오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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