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9월 봉구네 정원일기 '벌써 세번째 가을~'

SINCE 2013

대상포진까지 걸려가며 집을 지을때가 생생한데..

벌써 전원주텍택에 이사와서 3번째 가을을 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원주택생활에서 가을이 가장 좋을 때라 생각합니다.

아직 정원이 초록을 유지하면서 골칫덩이였던 벌레와 잡초는 사라져가고

공기는 맑아서 하늘과 앞산이 잘 보이고~

게다가 울긋 불긋 물든 숲은 여름보다 더 깊고 화려한 빛을 띱니다.

그런 한가한 가을이 내려온 시골살이 잠깐 보여드릴께요

 

 

 

 

17년 9월 봉구네 정원일기 '벌써 세번째 가을~'

 

 

 

지난 7월에도... 8월에도.. 같은 구도로 찍었는데 9월 초에 찍은 이 사진에 제법 가을 느낌나죠?

햇살은 따뜻해도 바람은 차가워서 코끝이 시큰한.. 그런 가을이 왔습니다.

 

 

제가 지난주 동창모임을 나갔는데.. 큰 충격을 두번이나 받았습니다.

첫번째는 ... 올해는 서울에 모기가 거의 없었다!!!

저는 이 시골에서 모기에 물리다 물리다 너무 심해서 피부과 처방까지 받았는데 말이죵!!

이웃님네 동네도 올해 모기 없었나요?

 

그리고~

두번째 충격은...서울에는 오뚜기피자가 4가지 맛이나 팔고있다.

하~~~ 저는 여때까지 이 시골에서 불고기이랑~ 콤비네이션만 먹고 살았는데..

저희 동네 대형마트에서는 딸랑 이 두가지맛만 팔았답니다.

피자배달오지 않는 이 시골에서 정말 오뚜기가 열일했네~~~갓뚜기 맞네~~ 좋아라 했었답니다.

서울은 4가지의 행복이 있었다니 ..역시... 서울이 좋긴 좋네요. ㅋㅋㅋㅋ

 

하여튼... 모기가 사라져가는 가을이 와서.. 충격은 금방 극복했습니다.

 

 

가을이 오니 가장 초록 초록했던 벚꽃나무부터 낙엽을 떨구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담장이 나무이다 보니까 낙엽지고 지고 나면 정말 휑~~~하고 볼품이 없어져서 좀 아쉽긴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게 시들 시들.. 초라하게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화살나무는

잎을 떨구기 전에 붉은 옷으로 가라입고~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하고요~

 

 

 

얘 이름이 뭐였더라~~~

하여튼.. 붉은 열매로도 화려함을 뽐 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꽃이 지는 이 가을에  맥문동이는 라벤더처럼 보라빛 꽃을 피워줘서

봄 못지 않게 화려한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골은 9월초에 올해 마지막 작물을 심습니다.

배추, 쪽파, 무..... 김장 준비를 9월부터 하는것이지요.

저희 텃밭은 아니고요.

장차.. 제가 시래기랑 우거지를 얻으러 다닐 이웃님들의 밭입니다.

 

 

저희는 텃밭이 아주 작은 지라~ 무랑~ 쪽파만 심었습니다.

그런데 잘 보시면 왼쪽 무 위에 '철망'이 올려져 있죠?

 

 

게다가 텃밭의 울타리를 제 가슴 높이까지 긴급 보수공사를 했습니다.

왜냐고요?

 

 

바로 이노~~~옴!!

저희 집 개냥이 '냐옹이' 때문이지요.

고양이는 응가를 흙속에 숨긴다잖아요.

하루에 몇번씩 무 밭에 들어가서 응가를 숨기느라 밭을 파헤쳐서

철망도 올리고~ 울타리도 보수했습니다.

밥만 주면 되는 줄 알고 길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은근 손이 많이 가는 놈!입니다.

 

 

그렇게  울타리를 보수하고 나니 가을 저녁이 내려왔습니다.

항상 낮의 모습만 보여드렸는데..밤의 시골동네는 이렇습니다.

저희 집 주변으로 몇십채의 가구가 모여 있는데요.

 

 

서울처럼 가로등도 많지 않고~ 건물도 적다보니 밤이 되면 아주 캄캄합니다.

그래서 잘 나가지도 않고 나가서 마땅히 할일도 없습니다.

 

 

빛공해가 없어서 그런 걸까요?

밤 하늘이 더 밝고 달은 더 환하고..

별도 많이 보이는데 이때는 구름이 가려서 잘 보이지 않네요.

그런데.. 위에 두장의 밤하늘 사진은 제가 고개를 위로 들고 본 것이 아닙니다.

작은 제 키의 눈높이로 그냥 창문만 열면 보이는 하늘입니다.

편안한 자세로 어딜 봐도 시야의 1/2가 하늘이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래서 시골이 좋아요.

 

 

고요한 새벽의 시골 풍경입니다.

볼것 없지만 .. 맑은 새벽공기가 잠을 아주 상쾌하게 깨어나게 해줘서 기분 좋은 일입니다.

 

 

고양이는 야행성이라더니

밤새 나가 놀다가 새벽에 돌아온 냐옹이는 꿀잠을 자고 있습니다.

밥 먹으라고 해도 잠만 쿨쿨 자네요.

 

 

오늘은 새벽 일어나서 안개를 보았지요.

하하.. 이거 정말 귀한 사진입니다.

평소에 제가 이렇게 일찍 일어날리가 없거든요.

왜 일찍 일어났냐구요~

하하.. 짐을 챙겨서 떠나야할 곳 있기 때문이죠.

어디가냐구요?

음.... 다음주 이 시간에 공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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