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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늙기전에 떠나보자! '저질체력 부부의 베트남 배낭여행기'

언젠간먹고말거야 2016. 5. 3. 08:30

지난 2주 요리포스팅은 매일 발행되었지만 사실 저는 한국에 없었습니다. 

여행쪽 일을 하는 신랑을 따라 14일간 베트남 배낭여행을 다녀왔거든요.

그래서 답글이 조금 늦어지기도했는데요.

베트남은 유네스코로 지정된 관광지도 많고 배낭여행객을 위한 재밌는 투어~

도시간 이동이 편한 슬리핑버스가 있어서 욕심내서 오래 다녀왔습니다.

물가가 낮아 호텔, 음식, 투어 등등 아주 저렴하게 호사를 누리고왔는데요.

무릎 담요 달랑~한장 터는데 담이 걸리는 신랑과~ 밥만 먹으면 졸리는 제가

이 저질체력을 극복할만큼 어메이징~했던 베트남여행기 지금 보여드리겠습니다.

 

 

 

늙기전에 떠나보자! '저질체력 부부의 베트남 배낭여행기'

 

 

 

지난 4월 16일 6주전부터 예매해 놓은 항공권을 꼭 쥐고 인천공항에 도착!!

5시간 구름 위를 날아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했습니다.

 

 

낮 12시쯤 도착한 호치민공항에서 밤 8시에 다시 후에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해서 잠깐 호치민시내로 구경나왔어요..

호치민 시내와 공항은 차로 30분거리로 가깝고 교통비가 저렴해서 잠깐 나와 반나절 관광하기 좋습니다.

통일궁~노틀담 성당에 구경하고 쌀국수 한그릇 먹어주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

 

 

 

첫번째 여행지 -  유네스코로 지정된 고대 도시 후에(Hue)

 

호치민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1시간20분 거리에 있는 '후에(Hue)' 로 왔습니다.

후에에서 제가 묵었던 호텔은 여행자 거리에 있는 '체리쉬호텔' ~~

사진상에 다 담지 못했지만 1박 35000원에 베트남 전통의 깔끔한 인테리어에 발코니까지 있고, 뷔페조식도 좋았던 호텔이었어요.

한국에서는 모텔도 이것보다 비싼데!!! 이후 더더욱  베트남 물가 격하게 사랑하게 됩니다.

 

 

후에는 한국의 경주와 같은 곳으로 화려하고 번성했던 응우엔 왕조의 도시입니다.

왕릉과 황제릉은 유네스코에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도 높고 볼거리가 많은 데요.

베트남의 첫 여행은 바로 '왕궁' !!

그러나 베트남의 기온은 38도!!!!!!!!!!!!

음.... 저질체력에 더위에 짜증지수 폭등하는 마흔둥이 아드님께서 입구부터 에너지 방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저도같은 마흔줄이지만 필살 애교 대방출해가며 잘 얼르고 달래서 2시간동안 구석구석 구경 잘하고 나왔습니다.

 

 

왕궁 투어를 끝내고 시원하게 씨클로 타고 온 프랑스 식당 '라까람블'

소문대로 씨클로 기사가 헐리웃 액션해가며 사기치기 시작!!  나는 한국의 아줌마 목청 제대로 들려주며 쿨하게  거절~

 

분노로 이글 이글 타오르는 신랑을 에어컨 앞자리에 앉혀 주고  우아하게 음식 주문!!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영향을 받아 곳곳에 고풍스런 프랑스 식당이 많은데요.

역시 베트남답게 리옹스타일 스테이크 9000원.!!! 싼거 시킨거 아닙니다. 비싼 음식인데도 가격이 착해요.

이런 호사 언제 누려보겠냐며 커피에 레몬 타르트..후식까지 먹어도 둘이 합쳐 2만원이 안됐다는거~~

 

 

 

후에에서 두번째 날은 시내에서 떨어진 황제릉을 여행사 투어로 다녀왔어요.

개인당 7500원만 내면 민망,카이딘,뚜득황제의 릉을 시원한 에어컨 버스를 타고 반나절동안 둘러볼 수가 있습니다.

양파까듯 건물과 정원이 계속 나오는 민망황제릉, 여성적 성(?)향이 강해서 그런지 심하게 화려했던 카이딘황제릉, 100여명의 후궁을 두고서도 자손이 없었던 뚜득황제릉...

얽인 이야기도 재밌고 볼거리도 다양한 황제릉도 유네스코에 지정된 문화유산으로 강추하는 관광지입니다.

 

 

땀을 한바가지나 흘렸는데 영양보충을 해야겠죠?

후에는 번성한 왕조가 있었던 도시라서 입맛 까다로운 왕들에 맞춰 음식도 발달했는데요.

그 많은 음식중에 제가 반한 것은  소박한 쌀국수 '분보후에'

후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쌀국수인데요. 얇은 면발에 살짝 익혀 보들보들한 소고기,, 그리고 한국인의 입맛에 딱맞는 매콤한 국물입니다.

이렇게 맛나는 쌀국수 한그릇이... 단돈 1750원... 먹기가 미안할 정도!!

 

 

그동안 한국에서 먹었던 스프링롤은 그저.... 냉동식품일뿐~

이 남다른 비쥬얼의 음식이 바로 레알~ 베트남 스프링롤!!!  고기 채소 듬뿍 넣어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말아 도대체 어떻게 튀긴 것인지..얇은 라이스페이퍼가 가볍게 부서지듯 바삭해요.

 

바나나 만한 스프링롤 4개가 단돈 1500원... 맛있는 음식이 이렇게 저렴하기까지 한데.. 1인1메뉴가 말이 되냐고요~ 

최소 2인 3메뉴 주문해야합니다.

 

 

식당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신랑을 위해 꿉마트(Coop Mart)를 들러 쇼핑을 했습니다.

더위에 지쳐  영혼을 자꾸 안드로메다로 보내길래... 맥주 12캔 통크게 사줬지요.

배낭여행자가 과소비라고요? 맥주 한캔에 400~600원인데요?

맥주12캔에 안주, 유기농 과일칩, 컵라면,물, 음료 심지어 육즙 작렬 소세지까지 다해서 16000원 주고 양손 가득 나왔습니다.

담배가격까지 말해주면 ....흡연자분들 항공권 바로 예약할 듯 ㅋㅋㅋㅋ

아뭏튼 매일 밤 시원한 맥주 덕분에 도란 도란 이야기하다보면 어느새 스스륵~ 숙면을 취하게 되더라고요.

 

 

 

두번째 여행지 - 15세기 중국,일본,유럽의 문화가 남아 있는..야경의 갑! 호이안(Hoi An)

 

후에의 역사문화 여행을 마치고  두번째 여행지인 호이안 (Hoi An)행 슬리핑 버스를 탔습니다.

베트남은 국도처럼 긴 도로를 천천히 이동하기 때문에 짧은 거리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버스 이용자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누워서 갈 수 있는 '슬리핑버스'가 있는데요.

호이안까지 가는 4시간 동안 누워서 잠도 자고 음악도 들으며 아주 편하게 갔어요. 한국에도 도입 적극추천합니다.

 

 

호이안에 도착하자마 체크인 한 '실크리조트'입니다.

일단 30평대 거실크기로 룸이 아주 커요.

매우 깔끔한 것은 기본~ 호이안 전통스타일의 인테리어와 킹사이즈 침대, 쇼파, 넓은 발코니까지!!

화장실 수전까지 엔틱한 것이 애매니티 질도 좋았고요. 매일 매일 과일도 채워주고... 깔끔한 조식뷔페까지 포함입니다.

1박에 64000원 가성비 최고의 리조트였습니다.

 

 

저는 수영을 전혀 못하지만 물놀이를 아주 좋아하는 ... 오로지 날 위해 워터파크를 가는 그런 뇨자라서  체크인 하자마자 수영장 독차지했습니다.

외국인들은 왜 튜브를 사용하지 않고 물속에서 서성거리거나 노동에 가까운 수영을 하는지..

물놀이 때마다 저와 함께해온 죠스튜브~ '윌슨'과 함께 신나게 놀아봤습니다.

 

 

호이안 야경이 그렇게 좋다는데.. 물놀이로 배고픈 저는 우선  맛집 '배일웰'에서 식사를~

뜨거운 물에 불리지 않아도 쫄깃한 라이스 페이퍼에 숯불고기, 채소, 스피링롤, 팬케이크 등을 돌돌 말아먹는 월남쌈의 혁명!!

그동안 한국에서 먹던 월남쌈은 거짓뿌렁!! 진정한 월남쌈의 깊고 특별한 맛을 본 가격은 1인당 5500원.

 

 

배가 부르니... 그제서야 시력이 돌아와서 눈에 들어온 호이안의 야경.

호이안은 15세기 실크무역의 중심도시로 일본,중국,유렵의 옛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도 역시 유네스코로 지정된 곳으로 옛날에 화려했던 도시답게 화려한 등불과 고풍스런 건물이 아주 아름다웠어요.

 

 

호이안에서는 3일간 머무르면서 물놀이로 허기진 배를 채워준 간식 '반미'

베트남 어디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민 간식인 '반미(바케트샌드위치)'는 호이안이 특히 더 맛있었는데요.

호이안 3대 반미(피반미, 마담칸, 반미프엉) 중 단연 최고의 맛을 가진 '반미프엉'의 3번 메뉴~

 

팔뚝만한 바케트에 숯불에 구운 각종고기 (소,돼지,소세지), 채소, 소스를 젓가락으로 꾸역 꾸역 넣은 반미 1개가 1500원.

햄버거만큼 실하고 맛도 좋아서 한끼식사로도 충분....한데... 저는 간식으로 먹었지요.

 

 

 

네번째 여행지월드와이드하게 놀아보자! 신나는 펑키몽키투어 '나짱(Nha Trang)

후에, 호이안까지는 베트남의 중부에 있는 곳으로 세번째 여행부터는 남부로 꽤 먼거리를 이동했습니다. 슬리핑버스를 타고 딥슬립해가며 장장 12시간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지요.

호이안에서 64000원짜리 사치스런(?) 호텔에 있었으니 나쨩에서는 소박하게... 23000원짜리 저렴함 호텔 그린피스로 체크인!

아.... 참 작다. 두명이 동시에 움직일 수가 없구나~~

그래도 있을건 다 있고 심지어 아침마다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조식도 있었어요.

 

 

나쨩에 온 목적은 단 하나!! 신나게 놀기로 유명한 '펑키몽키 투어'

4개의 섬을 돌면서 스노클링, 수영도 하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춤 추고 노래하고... 하루 신나게 노는 투어입니다.

 

오전에는 수영하고 점심식사를 마치면 소화도 시킬겸 요로코롬 신나게 댄스타임이 있습니다.

이때 가이드가 나라별로 관광객을 차례로 부르는데요. 저.. 낚였지요.

'온니(언니)~~~~'하며 저를 애타게 부르며 마이크를 쥐어주더니... 강한 비트의 아리랑 반주가 나옵니다.

아.. 차라리 갱남스타일(강남스타일)을 깔아주지... 하여튼 롹버전으로 시원하게 한곡 뽑아주고 나왔습니다.

 

 

댄스타임이 끝나면 저렇게 바다 위에 둥근 술바가 차려집니다.

모두 다이빙해서 바다에 뛰어들어  술바로 가면 컵에 탄사수가 섞인 약한 술을 나눠줍니다.

저는 수영을 못하는 관계료... 구명조끼 꼼꼼하게 입고 튜브까지 끼고 조심 조심 사다리타고 내려갔지요.

그런데 술을 받아마시고나니.. 팔다리 힘이 풀리길래 죽기살기로 헤엄쳐서 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 혼자 아리랑 부르고.. 저 혼자 수영해서 술마시고.. 혼자 놀 동안 우리 신랑은 어디갔을까요?

자기는 일하는 중이라며 사진을 찍어댔는데.. 호텔에서 보니 비키니입은 쭉빵 언니들 사진이 참 많더이다. 일하거 맞겠죠?

나쨩에서 2틀 반짝! 강렬하게 놀아주고.. 사막이 있는 무이네로 다시 출발~

 

 

 

네번째 여행지 - 오토바이로 즐기는 사막투어 '무이네(Muine)'

제가 베트남으로 오고 싶었던 이유는 TV에서 무이네를 보고 홀딱 반해서였습니다.

베트남 여행의 실질적인 목적이었던 무이네에서 만큼은 여유롭게 쉬고 싶어서 5성급 리조트로 예약했어요.

더 클리프리조트 1박 92000원, 룸 깨끗하고 넓었고 인테리어 세련되고 가구가 참 편했습니다.

조식은 5성급인만큼 훌륭했고요.

 

 

ㅋㅋㅋㅋ 네.. 또 체크인 하자마자 수영했지요. 클리프는 수영장도 크고 프라이빗 비치도 있어서 물놀이의 천국이었어요.

게다가 풀바 음료가 2~3000원이라서 수영하나 음료마시면서 제대로 호사누렸지요.

 

 

무이네 도착한 첫날은 수영하면서 쉬었구요.

두번째 날 사막투어를 했습니다. 정확히 사막이 아니고 사구지만 저에겐 사막과도 같은 큰 감동을 느낀 곳이지요.

여행사에서 지프차를 타고 새벽에 4개에 관광지를 한꺼번에 도는 투어상품이 있어요.

대부분의 관광객이 이 투어를 신청하기 때문에 동시에 사람이 몰리고 수박겉핥기식으로 볼 수 밖에 없어요.

저희는 제대로 즐기고 싶어서 오토바이를 빌렸습니다.

4개의 관광지 중 일출이 아름다운 화이트샌드듄과 무이네 어촌마을은 새벽에 다녀왔습니다.

 

 

오토바이를 빌려서 투어를 한것은 정말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관광객이 빠진 화이트샌드듄에 신랑과 저 단둘이 남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커피마시면서 느긋하게 보냈어요.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이렇게 사막 구석 구석 돌아다닐 수도 있고....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새벽에 세수도 안하고 화이트샌드듄에서 모래를 뒤집어 쓰고 리조트 조식당에 들어서니 직원이 쳐다봅니다.

제가 자연스럽고 유창한 발음으로 룸번호를 대니.... 그래도 쳐다봅니다.

응? 쳐다만 보지말고 자리를 안내해줘야하는데!!

그러더니 서류를 가져와서 이름을 물어봅니다.  아침밥 꽁짜로 얻어먹으러온 거지인줄 알았나봄 ㅋㅋㅋㅋㅋ

 

거지 꼴이랑 안어울리게 우아한 말투로... 물론 영어죠..

'얘야.. 내이름 OOO인데. 방금 화이트샌드듄에 갔다와서 늦어서 조식당으로 바로 온거야. 나 들어가 말어?'

 

다음날 깔끔하게 차려입고 가니 마중까지 나와서 자리 안내해줬어요. 흥칫뿡!!!

 

 

더위가 한풀 꺽인 저녁에는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요정의 샘으로~

투어시간에 왔으면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곳인데 한가한 시간에 오니 이곳 또한 저희만 오붓하게~ 산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몰이 아름다운 레드샌드듄~ 이곳 또한 관광객이 빠져 여유롭게 캄캄한 밤까지 음악을 듣으며 쉬다왔어요.

 

누구나 한번씩 해본다는 점프샷~

덥다고 거절했던 신랑인데. 누가보면 점프하러 사막 온 사람인줄~

이틀간 무이네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마지막 여행지이자 플랫폼이었던 호치민으로 다시 떠났습니다.

 

 

 

다섯번째 여행지 - 프랑스의 흔적이 남아있어 거리가 예쁜 호치민

호치민은 사실 당일치기로도 충분한... 볼게 많지 않은 곳입니다.

이미 후에,호이안,무이네에서 어메이징한 것을 봐왔기 때문에 호치민은 그냥 맛있는 것먹고 가까운 관광지만 가기로했죠.

 

여행자 거리 포퀸에서 단돈 3250원에 궁국의 쌀국수를 먹고 디저트로 Five boys에서 얼음조차도 넣지 않은 100% 망고&아보카도 신또(과일스무디)를 마시며...

1750원자리 신또는 먹을수록 돈 버는 거라며~ 한국에가면 가장 그리울거라며.. 먹고 있으면서도 많이 아쉬웠어요.

 

 

그렇게 이틀은 호치민에서 한량처럼 놀다가 저녁때 동커이거리 야경도 볼겸 중앙우체국에 나왔습니다.

 

 

우체국에서 여행기간동안 저를 보호해주고 배려해준 신랑에게 감사와 사랑이 가득 담긴 엽서를 한장 보냈습니다.

한국에서 일상으로 돌아가 있을 때쯤 아마 이 엽서가 집으로 배달되겠죠. 그 또한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엽서 한장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호치민을 떠났답니다.

 

 

2주간 베낭을 매고 버스를 타고 5개 도시를 도는 여행은 재밌고 신다고 행복하고 맛있는 여행이었어요

그런데 좀 더 나이들면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합니다.

솔직히 새로운 도시에 적응하는 것, 더운 날씨에 걸어다니고 말도 안통하는데 대화해야는게 힘들긴 했거든요.

그래서 한살이라도 젊을때 이런 배낭여행을 했다는것 자체가 뿌듯하기도합니다.

이웃님들~ 시간없는거 아는데요. 시간 만들어 봅시다!! 떠나봅시다!! 한살이라도 젊을 때!!

호사가 매우 저렴하고 볼거리 할거리 많은 베트남 배낭여행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