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혼자 후쿠오카!! '첫날이니까 슬슬 놀고 먹자고~'
1월에 다녀온 베트남 여행기는 마무리를 못했지만 후쿠오카는 마무리를 잘 해보겠습니다.
베트남편은 사진을 제대로 찍지 않아서 이야기가 스무스~하게 진행이 안되더라고요.
인생 첫 혼자 여행이었던 베트남을 성공리에 마쳐서
항공사 특가행사할 때 또 후쿠오카 항공권을 예매했었습니다.
장장 7개월을 기다려 10월16일부터 23일까지 7박8일동안 ~
아줌마 혼자~ 후쿠오카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주말 호텔비가 너무 비싸서 2박3일은 유후인까지 다녀와서 아주 알차게 쉬다 왔습니다.
오늘은 그 첫째날을 이야기하려고 하는데요.
저녁에 도착한 만큼 하루가 짧아 슬슬~ 놀고 ~ 소소~~~~오~~하게 먹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줌마 혼자 후쿠오카!! '첫날이니까 슬슬 놀고 먹자고~'
수요일 오후 2시25분 비행기
평일이고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서 공항버스는 막힘없이 쭉쭉~ 달렸고,
인천공항 스마트 패스에 미리 여권과 항공권 정보를 등록해놔서 출국절차도 20분만에 완료.
이맛에 여행은 '비수기'지~
오후 12시30분에 허브라운지이 입장~
여행의 시작은 '면세점'이 아니라 '라운지 털기'라서 일부러 공항에 일찍 왔습니다.
연회비 14000원자리 카드로 아주 뽕을 쪽쪽 뽑아 먹었습니다.
동남아 노선일때는 위스키를 한잔 가득~ 원샷하고 비행기 타자마자 꿀잠을 자는데
가까운 일본이니까 커피로 오히려 몸을 각성시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신나게 돌아보자고.
거의 9개월만에 다시 타보는 비행기~
둘이었으면 더 신나고 더 더 더 행복했겠지만, 난 혼자서도 잘 노는 뇨자입니다.
'여보! 안쓰러워 말라구. 이래도 되나~~~~ 싶게 잘 놀고 올테니까~'
1시간 20분만에 도착한 후쿠오카~
말이 1시간 20분이지 비행기에 앉아서 벨트매고 면세책자 좀 보고 나니... 착륙한다고 움직이도 못하게 합니다.
오바 좀 해서 제주도보다 쬐금 먼~ 정도?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입국심사까지 끝냈는데....
일본인듯~ 일본아닌것 같은 이 느낌은 무엇??
표지판이며 안내방송이며 한국어가 흔합니다.
친구들에게 일본여행 왔다고 자랑해도... 뻥치지 말라네요.
한국 관광객이 많긴 많은가뷔네~~~
공항건물을 빠져나와서야 비로소 일본스런 현장감.
10월 중순이었지만 후쿠오카는 늦여름이라 공기가 뜨거웠습니다.
분단위로 계획을 짜고 사전조사를 토나오도록 하는.. 파워J입니다.
일본은 3번째라서 J짓을 대충했더니 전철역부터 .... '당황'이 시작되었어요.
표를 어떻게 샀더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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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을 뚫어져라... 보고 바로 한번에 성공했습니다. 으하하하하하
비행시간이 짧아 아직 해외에 온 느낌이 충만하지 않은데..
종로3가 같은... 이 익숙한 분위기는 뭐지?
이질감 전혀 못 느낀채 전철을 타고 호텔로 갔습니다.
여긴 일본이야.
그래 일본이지
그럼 일본이구말궁
난 일본에 왔다.
궁시렁 궁시렁 궁시렁~ 아따.. 여긴 분당...미금역스럽!
나카스강을 지날쯤이야.. 오~~ 여기가 후쿠오카구만~~ 감동이 스물스물 올라오더라고요.
콧구멍 벌렁 벌렁~ 슬슬 흥분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나카스강 바로 옆에 있는 ' the grandolce hotel' 입니다.
일본 호텔답게 좁지만 '통로'라는게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나중에 옮긴 호텔은 이조차 없어서 침대 위에서만 모든 활동이 했었습니다.
작은 방에 비해 큰 창문이 있어서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뒤에는 하카타강과 텐진중앙공원이 있어서 뷰도 예뻤어요.
다시 온다면 이곳에 머물고 싶은 호텔이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자매블로그~ '언젠간 날고 말거야'에서 소개합니다.)
캐리어만 방에 넣어두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우나기노에이토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인데 그냥 갔습니다.
혼자 여행갔을때는 J짓은 안하려고요.
즉흥에서 오는 즐거움도 있고 맘 내키는 대로 하니 더 여유가 있어요.
메뉴고민은 왜 함?
걍~ 시그니쳐 메뉴 추천받아서 총알 주문!
편백나무에 쪄서 은은한 향이 있고 식감은 부드러웠으며~ 단짠 단짠~
그냥도 먹고~ 생와사비에 비벼도 먹고~ 다시국물에 말아도 먹고~
누가 안가르쳐줘도 이렇게 저렇게 본능적으로 먹어집니다.
디저트로 나온 커스타드 푸딩까지 박박 긁어서 먹고 있을 때쯤~
식당매니저가 은근히 제안을 합니다.
"손님아 맛있게 먹은거지?"
"응. 엄청~ (쌍따봉~엄지척)"
" 손님이가~ 구글지도에 후기 써주면 너가 마신 우롱차는 돈 안받을께"
(안그래도 두모금이면 땡~인 우롱차가 4000원이라서 비싸다고 생각했던 차였음)
" 콜~~~~~ 언니가 밤에 호텔방에 가서 자기 전에 써줄께"
" 손님아~ 약속지키겠다고 해서 4000원 빼줬다"
하루종일 이동만 하느라 내사랑~ 라떼를 한잔도 못 마셔서 다음 코스는 '카페' 였습니다.
카페 대부분은 8시면 문을 닫더라고요.
말이 됨? 참나~ㅠㅠ
편의점에서 달달구리한 커피 사서 '나카스강'을 산책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산책이 좋아서 2시간을 마냥 싸돌아 다녔다는 거~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나카스강입니다.
싱가폴의 멀라이언 동상처럼 상징적인 건축물로~ 한강다리처럼 화려한 조명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잔잔히 흐르는 강물에 비친 조명이 아름답더라고요.
커피 쪽쪽~~ 빨아가면서~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친구들에게 사진 보내며 이 '여유'를 자랑도하며
'참, 좋았습니다.'
나카스강 포장마차거리(야타이)도 구경했습니다.
그냥 구경하기에 딱 좋은 듯해요.
포장마차라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닌데 왜 저리 불편하게 먹고 있으까~~
F로 태어났지만 T로 의심 받는...... T스런 생각으로 야타이는 패스!
나카스 강변을 2바퀴나 돌았는데도 장어를 먹어서 그릉가~
기운이 남아 돌아서 텐진중앙공원쪽으로 향했습니다.
가면서 옛스런 감성이 넘쳐나는 가게들을 보면서 예쁘다고 생각도 해보고
(이럴땐 또 F야~~~)
캄캄한 텐진중앙공원에 앉아서...... 더 먹을지~ 호텔로 갈지 고민도 했습니다.
딱히 구경할 것 없는 후쿠오카는 먹는게 여행인지라~
아직 한끼밖에 못 먹은 것이 서운했으며 용납할수 없었던지라~
편의점 간식으로 타협을 보고 호텔로 들어 왔습니다.
맥주에 당고를 뜯어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당고는 혈당을 하늘로 수직상승시켜줄만큼
극!단짠단짠한 찹쌀떡입니다.
내일을 좀 더 소중하게 먹어보고자 식당리스트를 다시 검토해보고,
대충 J짓해서 작성한 여행스케줄이 이정도~
맥주를 홀짝 홀짝 마시며~ '스트리트 파이터'를 보며 밤을 보냈습니다.
'기무간 힘내라~ 자슥아~'
" 나의 웬수같은 위용종들아 ~~ 나 내일 엄청 먹어댈꺼거든~ 까탈피지 말고 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