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혼자~ 순탄한 하노이 여행기 _ 셋째날
1월에 11박을 다녀온 베트남 여행이었는데... 이제 셋째날을 이야기합니다.
뭐~ 저는 요리블로거이니까 여행이야기는 천천히 해도 되겠죠?
그렇다면 요리라도 더 성실하게 포스팅해야하는데~
운동도 안하고~ 잘 해먹지도 않고~ 벚꽃이 만개했을때도 외출도 안하는
세상 귀찮은 딱 갱년기 그 시기 아줌마라서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도 이번주는 여행수다도 떨고 요리도 해보려고해요.
오늘은 하노이에 도착하고 3번째 되는 날, 혼자만의 여유를 끝내고 가족들과 만나는 날입니다.
저만 서울에서 출발했고 가족들은 부산 출발이었기 때문에 어차피 따로 오니
이틀 먼저와서 혼자 놀고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흥 백만렙! 가족들과의 새로운 여행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줌마 혼자~ 순탄한 하노이 여행기 _ 셋째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딱 5만원만 환전을 하고~
혼자지만 한끼에 2인분씩 먹지를 않나~ 밥값보다 비싼 카페를 1일 2회씩 가질 않나~
피지도 않는 담배를 4갑이나 사질 않나~ 촌티 팍팍 나는 알록 달록 기념품을 사질 않나~
나름 돈지랄한 덕에.. 주머니에는 딱 5천원정도만 남았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5만원가지고 이틀동안 돈지랄할 것도 없지만... 베트남이니까~)
가족들이 와서 함께 환전하기 전까지 이 돈으로 버텨야하기 때문에
세상 맛없는 호텔 조식을 꾸억 꾸억 먹어서 일단 '배고픔'을 예방하고 호텔을 나왔습니다.
이름은 닭고기 쌀국수였지만 젓가락을 아무리 휘저어도 고기는 찾아 볼수 없는~
닭이 가슴살만 살짝 담그고 간 맛.
돈 없을때 눈치없이 식욕은 다양하게 왕성해서..
이 와중에 달달한게 먹고 싶은 마흔아홉살 아줌마.
500원짜리 초코소프트 아이스크림 들고 좋다고합니다.
호텔을 체크 아웃하고 가족들이 올때까지 마땅히 갈데가 없어서 동쑤언시장으로 구경 나왔습니다.
망고스틴, 망고 ,용과,짹푸릇 .. 분명 파는 것들은 열대지방 과일들인데
패딩에 털목도리를 칭칭 감고 있는 그녀들이 생소했네요.
맞아요. 베트남에도 겨울은 있습니다.
특히 북부 하노이는 9도까지 내려가서 경량패딩정도는 입어야해요.
가끔 한국인 아가씨들이 쉬폰 원피스 입고 돌아다니던데...
다리에 돋은 닭살은 멀리서도 다 보인다는~
동쑤언시장은 올드타운 북쪽끝에 있는 하노이에서 가장 큰 시장입니다.
현지인들에게도 유용한 시장이지만 관광객들도 쇼핑할게 많은 곳이라~ 항상 사람이 붐비는 곳입니다.
마땅히 살게 없을것을 알면서도
춥고 돈 없을때 ~들어갈만한 실내는 여기 밖에 없어서 왔어요.
시장이 잘 보이는 곳.
중앙 계단에 앉아서 멍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궁뎅이가 시렵고 딱딱해 오는 것이 30분을 못참고 일어나고 말았어요.
역시 재미 중에 '찐~재미는 돈 쓰는 재미'라고
없는 돈에 3000원짜리 냉장고 자석을 사고 나니 기분이 째져~
배가 고파서 1000원짜리 뭐 사먹을게 없나 두리번 거리고 있을때 쯤!!!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이 하노이 공항이 도착했다는 군요.
바로 호텔로 돌아가서 짐을 챙겨 가족 숙소로 출발~~
도저히 배고파서 캐리어 끌고 갈 힘이 안나서
700원짜리 소세지를 먹으며 열심히 걸었습니다.
가족들과 있을 숙소로 도착!
5명의 숙소는 호텔이 아닌 '홈스테이'로 예약을 했고요.
3개의 방, 2개의 화장실에서 각자 볼일을 보다가
거실과 주방에 모여 함께 먹고 수다도 떨 수 있어서 호텔보다 좋았습니다.
호텔과 달리 큰 창과 넓은 휴게 공간, 편리한 가구가 있었던 이곳은 'Chimay's Homestay'
1박에 60불.
올드타운에 위치해 맛집, 멋집, 관광지 모두 도보 이동 가능하고~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 위치해서 조용했던 곳이었습니다.
가격과 편리, 위생, 예쁨까지... 담은 이곳을 예약한 '나를 칭찬해~'
하노이 왜이리 춥냐며 오들오들 떠는 가족들이게
첫끼로 따뜻한 쌀국수로 베트남의 맛 제대로 보여줬고요.
아~ 지난 이틀 꼴랑 2인분 밖에 못시켜먹은게 아쉬웠는데
한상 가득 차려먹으니 기분이 또 째지더라고요.
한국인들의 환전성지.
'Quang Huy' 금은방에서 5명이 6박7일간 쓸 비용을 환전했습니다.
자그마치 $1200. ㅋㅋㅋㅋ
옛날 사람들이라~ 스마트한 결제 모릅니다.
그냥 현금,현찰 박치기!!!
하노이의 오토바이 소음을 처음 접하는 가족들은 상.당.히 멘붕상태.
가족들아~
내가 하노이 처음왔던 7년 전에는 말이야
이건 소음도 아니었어~
지금은 많이 조용해 진거야~
내말 듣고 있니? 들리냐고??
자자. .정신 차리고 퐐로우미~
오토바이에 둘러싸여 나오지 못하는 가족들 손을 붙잡고
택시 태워~ 일단 카페로 왔습니다.
가장 베트남스러운 분위기가 있는 곳 콩카페입니다.
차한잔하면서 정신차리자고.
콩카페 왔으면 무조건 '코코넛 커피 스무디'를 먹어야 한다며
춥다는데~ 이가 시리다는데~ 굳이 먹였습니다.
'자~ 앞으로 일정 좀 정리해봅시다'
순진한 눈으로 스무디만 쪽쪽 빨면서 저만 쳐다봅니다.
결론은.... 제가 하자는 대로 다 하겠답니다.
그럼 여행 가이드는 내가 할테니 돈 관리만 따로 하자니...
결론은 .... 사기쳐도 ~ 돈 갖고 튀어도 상관없으니 제가 하랍니다.
'아차.... 나만 J였지...... 나만..... only me. 나뿐이였어'
그런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늘 응원해주고 칭찬해주고 잘 따라주는 사랑스런 가족들이라
기꺼이 앞장서서~ 여행시작했습니다.
우리 가족들과 함께한 첫 관광지는 '탕롱황성'
크게 볼것 없는 하노이에서 가장 크고 역사 깊은 역사유적지이니 가야지요.
음력 설을 앞두고 있어서 새해 행사를 크게 하고 있어서
볼거리 할거리가 더욱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즐거웠고요.
저녁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반세오가 맛있는 'Met Restaurant '으로 갔습니다.
반쎄오 2인분.
고기몽둥이 (넴루이) 1인분
해물볶음밥 2인분
스프링롤1인분
모닝글로리볶음1인분
5명이 푸드 파이터들이 되서 묵직~~하게 먹어치우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배는 부르고~
하노이 밤거리는 오토바이로 떠들썩하고~
여행 첫날이라 설레서 무슨 말을 해도 낄낄낄 웃고.
망고랑 망고스틴 두봉다리 가득~ 사서
숙소에서 2차로 먹고 다같이 뻗어버렸습니다.
4일차부터 24시간 내내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시작됩니다.
단체라 즐거움도 단체!!
다음주에 수다 떨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