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그와 꼼꼼한 그녀가 지은 '소형 전원주택 온라인 집들이'

SINCE 2013

요리 포스팅 중간 중간 제가 소형 전원주택을 짓고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요.

드디어 10월 초에 작고 예쁜 전원주택이 완공되어 저도 온라인 집들이를 해보겠습니다.

깐깐한 신랑과 꼼꼼한 부인이 지어 나름 튼튼하고 따뜻할 것이라고 믿습니다만...

(종종 벽 뚫는 작업을 할때면 심하게 벽이 두껍다며.... 짜증을 내는게 내심 반가운~)

4개월간 저희 부부 속을 새까맣게 태웠던  작고 예쁜 전원주택 집들이 해보겠습니다.

 

 

 

 

깐깐한 그와 꼼꼼한 그녀가 지은 '소형전원주택 온라인 집들이'

 

 

 

저희 집은 주차장을 뺀 내부 공간만 30평의 소형 전원주택(콘크리트)입니다.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실평수 30평이 뭐가 작냐고 하시겠지만 전원주택계에서는 200평 이상의 땅이 대부분이고 100평대 땅은 작아서 찾기도 힘듭니다.

게다가 어렵게 작은 땅을 구해도 40평이상 2층으로 짓는 경우가 많아서 30평에 단층 집은 작은 편입니다.

심지어 어떤 시공사는 30평 이하는 작아서 추가비용(?)까지 붙이는 퐝당한 경우가 있었지요.

아뭏튼 필요한 공간만 실속있게 지은 저희집 입구의 모습입니다.

에헴~ 나름 전용주차장까지 갖추었다는거!

 

주차장을 지나 계단을 올라 집에 들어서면 육각타일이 우아하게 맞아주는 현관이에요.

보통 큼직한 국산 타일 가격이 1회베당 2만원선이라면 저 육각타일은 1.5배정도 되는데요.

가격 때문에 잠깐 망설였으나 시공 공간이 작아 총 비용 증가가 10만원도 안되더라고요.

마음에 드는 타일을 해서 그런지 집에 들어설때 기분이 좋아 한참 서서 감상해요.

집 지으실때 무조건 가격때문에 포기하지마시고..작은 공간은 비용차이가 크지 않으니 바램대로 시공하세용!

 

 

현관 중문을 열고 들어가면 거실,주방, 다이닝룸이 나옵니다.

보시듯 저희 집은 높은 뽀족 지붕입니다.

평생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제가 좀 다르게 살고 싶어 선택한것인데요.

 

어떤 분들은 겨울 난방비를 걱정하곤 하는데

그래서 간지나는 시스템창을 포기하고 로이유리 2중창을 시공했고

잠을 자는 방의 창문 크기를 작게 했어요.

게다가 윗동네 사시는  이웃님이 지붕 시공하는것을 쭈욱~ 지켜봤는데 이렇게 단열 제대로한 집 처음봤다며~

많이 춥지는 않을것으로 기대합니다.

 

 

거실의 모습이예요.

조명은 밝은 아파트에서 벗어나 모두 따뜻한 전구색을 선택했어요. 

뽀족한 박공지붕을 원했지만 조명은 주렁 주렁 매달리는 팬던트가 싫었어요.

그러나 높디 높은 뽀족한 지붕에 착~ 달라붙는 바리솔 조명은 홀딱 깨서

가능한 심플한 모양으로 눈에 띄지않는 팬던트를 골랐습니다.

 

 

거실 맞은 편은 주방이고 검은 문을 열면 세탁실이 있고 뒷마당으로 나가는 출입문이 있습니다.

요즘은 주방에서 거실이 한눈에 보이도록 오픈형으로 설계를 하는데 저의 취향은 반대였습니다.

주방에서 요리, 물사용, 후드 소음과 냄새등이 온 집안에 퍼지는게 싫고 자질구레한 살림이 거실에서 보이는 게 싫어서

1미터의 출입 공간만 남기고 ㅁ자형으로 독립된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여기에 창을 만들어 환기도 잘되고 답답하지 않게~~~ 아따 치밀하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주방과 거실과 같은 공용 공간이 먼저 나오고

좁은 복도로 들어가면 좀 더 사적인 공간이 나옵니다.

손님이 거실에 있어도 집주인은 개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간 분리를 했지요.

신랑 친구들이 거실에서  술 마시고 떠들 때

저는 가장 안쪽 안방에서 드라마보며 조용히 쉬기~

 

 

복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방이 미서기 문을 가진 '사무실방'입니다.

저희 부부는 집에서 사무실을 두고 일하는 직업이라 사무공간이 필요하거든요.

집이 작아 복도를 좁게 낼 수 밖에 없어 어두울까봐  창문이 큰 미서기문을 했어요.

덕분에 색다르고 밝은 집이 되었어요.

 

 

사무실방의 작은 창과 회색 벽지, 심플한 블랙 팬던트 조명입니다.

조명색이 전구색이라... 세련된 회색벽지의 색감이 잘 살아나지 않네요.

게다가 복도가 좁고 지붕은 높아 찍을 수가 없어 매력 발산을 못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비대칭 지붕과 벽지색감을 가지고 있는데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사무실방 맞은편은 화장실이예요.

식구가 적어 1개의 화장실만 두고 평소 사용하지 않은 욕조를 뺐습니다.

그러니 비용도 절감하고 화장실도 넓게 쓸수 있어 만족합니다.

 

 

그리고 가장 안쪽에 조용하게 자리잡고 있는 안방입니다.

안방은 푹 쉬고 잠만 자는 곳으로 차분하게 진브라운 무지 벽지를 썼고요.

속옷만 걸치로 돌아다닐 수 있도록 창을 어깨 위로 높이고 좁게 냈어요.

대신 채광을 위해 총2.5M 길게 설치했습니다.

여기는 시스템창으로 절곡점을 살리고 싶었는데... 신랑의 이중창사랑으로 포기하고 말았던... 슬픈 사연이있어요.

 

 

마지막으로  옷과 화장대를 둔 방입니다.

해가 들지 않은 방이고 옷,가방,화장대등 짐만 있는 방이라 자칫 창고로 전락할까봐 걱정했는데

건축사님이 멋진 창으로 살려주셨어요.

이곳에 서면 산,밭, 울타리나무가 보여 숨은 매력이 있는 공간입니다.

 

 

지금부터는 정원을 소개해드릴께요.

대지의 경계를 벽돌이나 나무와 같은 담장이 아닌 화살나무로 빙~ 둘렀어요.

 

 

짜잔~ 정원 내부의 모습입니다.

저 데크의 오일스테인은 제가 직접 2번 발라줬어요. 그리고 잔디의 2/3를 제가 깔았습니다. 

허리가 끊어지는 줄~~~ ㅠㅠ

 

 

저희 집은 '하얀그림자'라는 이름이 있는데요.

벽면에 볼록 튀어나온 벽돌 줄이 보이나요? 

입체적인 하얀 벽면이 해를 받는 각도에따라 다른 그림자를 만든다고해서... 건축사님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그러나 집 정리하느라 여유있게 그림자의 변화를 아직 까지 보지 못했네요 ㅠㅠ

 

 

저희처럼 예산이 넉넉하지 못한 분들은 대부분 정원꾸미기는 안하거나 살다가 천천히 하려고 하실겁니다.

저희도 처음에 그럴 계획이었으나...

지금은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것이 정원꾸미기(조경)입니다.

전원주택에서 정원을 빼는것은  멋지게 정장 차려입고 신발은 슬리퍼를 신은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집을 짓고 들어가면 막상 내부공간 생활은 아파트와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 정원이 있으면 집에 생기가 나서 더욱 돋보이고 

 마당에서 차한잔, 산책 등... 진정한 전원생활이 시작되더라고요.

그런데 조경업체의 견적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러 군데에서 상담받으세요.

저희도 정말 많이 알아보고 열심히 공부한 후에 좋은 업체를 찾아 예쁘게 꾸몄답니다.

 

 

6월부터 10월초까지.. 남들은 3개월이면 충분하다는 이 작은 집을 4개월이나 짓고 아직도 잔손보기를 하고 있으니

참...집짓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봅니다.

(대상포진과 극심한 요통 투혼을 무릅쓰고 집을 지었다는 ㅋㅋㅋㅋ)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니 좋은 건축사님과 조경업체 만나서 집의 큰 그림은 무척 마음에 드네요.

잔손보기가 끝나고 화살나무가 빨갛게 낙엽지면 다른 모습으로 또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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