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7월 봉구네 전원일기 '시골 밤은 안더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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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덥다보니 누구나 하루에 한번쯤은 날씨 얘기를 하는데요.

제가 사는 경기도 화성시~ 시골도 덥습니다.

아침에 빨래 널면 해가 지기도 전에 빳빳~~하게 말라있고

어제 밭에 촉촉하게 물을 주었는데 점심때 나가면 사막 맹키로 바싹~말라있을 정도니까요.

다행히 아직 시골은 열대야가 없어서 밤에는 덥지 않아.. 그래도 시골이 낫구나~ 싶습니다.

 재택 근무를 해서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 저야 말로~

근처 번화가조차 한발짝도 내딪지 않는 레알 시골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무더운 여름날의 시골 아줌만의 일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18년7월 봉구네 전원일기 '시골 밤은 안더워 좋아요'

 

 

 

지난 6월에는 어찌나 비가 쏟아지던지.. 빨래를 못해서 맑은 날씨가 그리웠었는데요.

그 그리움도 잠시~

7월부터 맑은 날씨가 지겹게 이어지더니~

이렇게 구름 많은 ... 맑은 날도 있고~

 

 

저렇게 구름 한점 없이 굳이~ 맑디 맑은 날도 있었지요.

아파트 살때는 하늘에 구름이 어떤지 일부러 찾아 봐야했지만

지금은 그냥 거실 창만 봐도 늘 하늘과 구름, 해의 상태가 눈에 들어옵니다.

 

 

시골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줄 아시겠지만 저는 불량 시골러입니다.

오전 11시에  알람 두번 맞추고서야 겨우~~ 일어납니다.

저희 부부 둘다 재택근무자다보니.. 방해받지 않는 밤에 일하는게 버릇이 되어버렸네요.

게다가 단독주택이다보니 청소기를 돌려도.. 옆집에서는 들리지 않으니

새벽에 음악 크게 틀어놓고 설겆이도 하며.. 이것 저것 할일도 많습니다.

 

 

 

일어나자마 뒷마당 텃밭에서 토마토를 따서  바로~ 쥬스로 만들어 마십니다.

보통 파는 토마토는 덜 익었을때 따서 유통과정 중에 빨갛게 익히기 때문에 단맛이 덜한데요.

밭에서 끝까지 빨갛게 익은 토마토는 더욱 달고 맛있어요.

모닝뉴스를 한잔 마시고 나면 한동안은 바쁩니다.

아직까지는 차가운 밤 공기에 시원했던 집은 점심때쯤이나 되면 뜨거워지거든요.

더 뜨거워 지기전에 그날 먹을.. 가스불켜고 지지고 볶는 요리를 미리 해둡니다.

요리가 끝나면 ㅋㅋㅋ 환기 시켰던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고 해가 질때까지 집에만 있지요.

 

 

 오후 늦게까지 집에만 있지만 중간에 나가서 텃밭 사정도 살펴줘야합니다.

땡볕에서는 모기의 공격이 덜하기 때문에 낮에 나가서 무럭 무럭 자라난 작물들을 따와야 합니다.

단호박이는 뉴질랜드 교포라고 해야하나~

제가 봄에 마트에서 뉴질랜드산 단호박을 사먹고 씨앗을 밭에 버렸는데

그 씨앗이 커서 저렇게 단호박이를 만들었어요.

 

 

애호박이는 어찌나 잘 자라는지.. 여기 저기 퍼줘도 남아서 호박고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해가 쨍쨍한 여름에 농작물이 잘 마를 것같은데 습해서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건조하면서 태양 작렬한 날씨에는 잘 마르더라고요.

잘 말려서 가을에 호박고지 만두를 해먹을 생각입니다.

 

 

우리집에 온지 3년만에 드디어 꽃일 피운 맥문동이입니다.

예쁘죠?

맥문동은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란다고해서 그늘진 구석에 심었더니 시들하더라고요.

그래서 해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옮겨줬더니.. 저렇게 꽃피우고 신났습니다.

처음에 지가 해 안좋아한다고 해서 데려왔더니.. 알고보니 해를 꽤나 밣히던 음흉한 것이었어요. 음~~~

그 그늘진 마당에는 뭘로 메꿔야하나~

 

 

 

그렇게 은혜로운 에어컨의 품속에 있다가 해가 질때면 잠깐 또 바빠집니다.

해가 덜 뜨거울때 마당이나 텃밭을 정리하거든요.

이때 자칫 꾸물거리다 해가 지고 나면 모기떼의 습격를 제대로 받습니다.

잔디에 물을 주다... 후퇴 시기를 놓친 신랑이 10군데 이상 모기에 물려 들어왔어요.

제가 물파스를 찍어 발라주다가.. 포기하고 그냥 바디로숀마냥~ 다리 전체에 슥슥 발라줬습니다.

근육도 풀어주니 좋지 않냐며~

 

 

밤 9시쯤이 되면 밤공기기 시원해집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아니고 창문을 열고 선풍기만 틀어도 전혀 덥지 않아요.

그렇게 시골은 새벽까지 에어컨 없이~더위를 느끼지 않고 지냅니다.

 

 

뒷마당에서 사는 고양이 '애미뇬'이 요즘 우울증에 걸렸나봅니다.

밥도 잘 안먹고 하루종일 나무 그늘 아래서 축 늘어져 있어요.

말이 없던 아이인데 자꾸 냐옹 냐옹 대는 것은 뭔가  할말이 있는 듯해요. 

6월에 집나간 아들래미 소식을 알고 있는 걸까요?

 

 

애미뇬이 2년전에 낳아 저희 집에서 함께 살던 야옹이가.. 6월에 집을 나갔습니다.

한동안 여기저기 찾아다녔는데 못찾았어요.

밤마다 야옹아~~부르는데 근처에 없나봅니다. 안오네요.

애미뇬도~ 저희 부부도 야옹이가 없어서 서운합니다.

8월에는 거지꼴이라도 좋으니 돌아온 야옹이 소식 들려드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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