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1월 봉구네 전원일기 '온 종일 집안에서 꼼지락 꼼지락~'

SINCE 2013

 

시골의 겨울은 참~ 한가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여전히 저는 그리고 또~ 한가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밖에 눈이 오면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워 집에서 한가하게~

그러다 맑은 날은 차끌고 대형마트에서 잔뜩 장봐와서 또 다시 집에서 은둔생활~

요즘은 미세먼지도 자주 나타나서.. 또 집안에서만 꼼지락 꼼지락~

말만 들으면 답답할 것같은데 3번째 맞는 시골의 겨울이라서 그런지

이제는 익숙해져서 뭐 아무렇지 않게~ 심지어 시간도 훅! 빨리 지나가네요.

별 볼일 없는 시골의 1월 생활 수다 함 떨어볼께요~

 

 

 

2018년1월 봉구네 전원일기 '온 종일 집안에서 꼼지락 꼼지락~'

 

 

 

겨울을 보내는 전원생활의 백미는 눈오는 날입니다.

치우는 사람도 밟는 사람도 없으니

눈은 계속 쌓이기만해서 창 밖이 온통 하얀것이 실컷 눈 보기에는 참 좋습니다.

 

 

확실히 아파트 발코에서 서서 멀치감치 보는 것보다

창문하나 열고~ 대문만 열먼 겨울 왕국이 펼쳐지는 낭만은 있지요.

그러나... 눈이 녹을때까진 잠깐 고립생활을 해야한다는거~

눈이 오니 쏘주가 생각난다고 차키를 들고 나갔던 신랑이

이렇게 하얗게 쌓이기만 한 눈길을 보고 다시 조용히 문을 닫고 들어왔습니다.

슈퍼마켓 가는 길이 오르막 내리막~ 꿀렁꿀렁 코스라 ㅋㅋㅋㅋ

 

 

요즘 연애를 강렬하게 하고 싶어하는 우리 야옹이가 집을 자주 나가서

혹시나 눈길에 집을 잊어먹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냐옹아~~~ 냐옹아~~~' 부르니

한참만에  후다닥 집으로 뛰어옵니다.

냐옹이는 핫팩이랑 집에 넣어주고~

신랑은 소주 사러 간다고 자꾸 궁뎅이를 들썩 들썩 거리길래

잘 다독여서 재웠답니다.

 

 

그래놓고 저는 작는 난로하나 켜두고 놀았지요.

밖에서 밥달라고 냐옹대는 고양이도 없고~

안주 뭐 없냐고 하루 4끼까지 챙겨드실려는 신랑도 없고~

오롯이.. 드라마와 저.. 단둘이 조용한 시골의 겨울밤을 보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아침!

밤새 내린 눈은 고스란히 저희 집 마당에 쌓였습니다.

 

 

 

눈은 밟으라고 내리는 거죠.

밟아줘야죠.

저희 집 마당에 내린.... 제 눈인데요.

 

 

뽀독 뽀독 소리를 내며 꾹꾹 눌러주며 마당 한바퀴 휙 돌아봅니다.

발이 푹~ 들어가는 것이 눈이 꽤 많이 왔어요.

한 10cm지는 왔나봐요.

해가 나지 않았다면 녹지 않아서.. 이장님 호출 방송으로 나가서 눈을 치웠을겁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가 쨍한 날은 

시골은 높은 빌딩이 없으니 그늘도 없어서 눈이 그대로 녹아요.

일부러 치울 필요가 없지요.

 

 

나뭇잎 떨어진 앙상한 가지만 남은 황량한 마당이지만

눈부신 눈과 파란 하늘 덕분에 이보다 더 화려할 수가 없지요.

아~~ 눈부십니다.

 

 

 

특별히 할게 없는 겨울 생활이라 전해 드릴 소식은 없고

뜬금없이 집 소개 잠깐 할까요?

저희 집 크기는 30평으로  신랑과 저 둘만 사는 작는 전원주택입니다.

작은 집이지만 다양한 멋을 내기 위해 두가지 지붕를 가지고 있는데요.

왼쪽에는 보통 집 높이의 평평한 평지붕이고요.

오른쪽은 뽀족한 삼각형의 박공지붕입니다.

 

 

거실은 이렇게 지붕이 높은데요.

건축가님의 왈 '하늘을 똥침할 듯한 지붕'을 설계해보겠다는 포부답게

뽀족하고 높은 지붕입니다.

작은 집이지만 높은 지붕때문에 개방감이 아주 좋습니다.

덕분에 난방효율을 높이려고 집 지을때 단열에 돈 좀 썼지요.

 

 

 

지붕이 높아도 해가 쨍하고 들어오는 날이면 굳이 보일러는 켜지 않고

작은 난로만 켜도 집은 따뜻합니다.

 

 

그리고 저희 집은 긴 복도가 있어요.

그 복도가  어둡지 않도록 사무실방은 벽을 만들지 않고 유리문으로 만들었지요.

이 큰 유리문을 통해 낮에는 햇빛, 밤에는 조명이 나와서

집이 전체적으로 밝아요.

이 또한 작은 집이라 답답해 보이지 않은 장점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는 거실창으로 해가 들어오지만

그 이후부터는 주방쪽으로 해가 쏟아집니다.

이 시간에 여기에 앉아 차 마시기 좋아요.

 

 

눈이 오면  운전해서 나가지는 못해도 마당에는 언제든 자유롭게 나가지만

미세먼지가 심한날은 그 작은 자유로움도 없습니다.

내 몸은 소중하니까 집에만 있어야죠.

빨래조차 널어 놓을 수 없으니. .정말 집에서만 꼼지락~ 거릴 수 밖에 없어요.

 

 

이런 날은 유난히 차를 자주 마십니다.

핸드폰 놀이도 자주 하고요.

드라마는 뭐.. 볼라치면 이미 다 본거더라고요. ㅋㅋㅋ

다음주에는 도서관가서 책 좀 여러 권 빌려와야겠어요.

 

 

공기도 안 좋고~ 깜빡하고 물도 안줬는데..

스파티필름 혼자 신났습니다.

꽃 두송이를 열심히 피워대고 있습니다.

슬슬 봄 준비를 해야하나요?

따뜻한 봄~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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