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12월 봉구네전원일기 '전원생활도 방학입니다'

SINCE 2013

제가 여러번 말씀드렸는데요.

전원생활에서 땅에서 풀이 자라는 계절부터는 집관리하느라 바쁘거든요.

한달에 한번씩 정원 잔디 깍아주고 , 일주일에 한번씩 잡초뽑고,

정기적으로 나무 모양 예쁘게 깍아줘야하고, 분기별로 나무에 해충약도 뿌려줘야하고..

텃밭이라도 있으면 농작물 심고, 잡초 뽑고 , 해중약 뿌리고 열매 수확하고..

창문은 수시로 닦아야하고, 집 주변 청소도 직접해야하고.

그런데 이 많은 일들이 겨울이면 딱! 없어집니다.

다른 이웃집들도 밖에서 할일이 없으니 모두 집안에만 계셔서.. 마을 전체가 조용합니다.

집도 동네도 조용한 전원생활은 그야말로 방학인데요.

제 방학생활이 어떤지 잠시 얘기해볼까요~

 

 

 

17년12월 봉구네전원일기 '전원생활도 방학입니다'

 

 

11월에 있었던 일이었지만 잠시 자랑하고 가실께요~~~~

11월 셋째주쯤인가?

제가 직접 키운 무를 수확했습니다.

열무냐고요? 동치미무냐고요?

아니요~~~ 원래 제 다리만한 레알~ 100% 무를 기대하며 심고, 퇴비주고, 물주고 했는데요.

저렇게 밖에 못자랐어요.

그래도 맛은... '이게 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맵지 않고 달아서

작은 것은 열무김치 담고 큰것은 동치미를 담궜답니다~~~

 

 

그리고 무청은 삶아서 반건조로 잘 말려서~

지금까지 시래기국이랑 감자탕  끓여먹고 있어요.

무는 정말 키우기도 쉽고 버릴게 하나도 없어서  추천하는 텃밭작물입니다.

 

 

한겨울의 시골은 정말 조용하고 황량~~~합니다.

더군다나 추워서 사람도 안다니다보니 적막하기도한데요.

그런데 신기한것은 모두 집에만 계시지만 제가 몇일 집을 비운지, 누구네 손님 왔는지.. 다 알고 있다는거~

저 또한 워낙 한가하니 하루에도 창문 밖을 수시로 보니..

동네에 낯선 차만 들어와도  누구네 손님인가? 이상하게 계속 보게되데요. ㅋㅋ

 

 

푸릇 푸릇 울창했던 저희 집 정원도 앙상한 뼈대만 남아 휑~해졌습니다.

이렇게 담장나무에 잎이 떨어지고나면 집안이 훤히 보여 꼭 벌거벗은 것 같아요.

 

 

 

겨울엔 휑~한 앞마당에서는 할것이라고는 일광욕밖에 없고요.

이것 저것 할일은 뒷마당이 많습니다.

비오는 날에는요~ 이렇게 빗물을 받아서 청소를 합니다.

 

 

12월 언젠가 비가 왔을때는 뒷마당 카페트 청소를 했습니다.

사진 속의 고양이 녀석이 꼭 이 카페트 위에서만 생활을 해서 털이 많이 붙어있거든요.

다른 집 고양이도 그런가요?

꼭 저 까슬까슬한 카페트위에만 있을려고해요.

 

 

그리고 어느날 밤에는 눈이 펑펑 내렸었죠.

전원생활시작해서 처음 눈이 내린 날은 정말 신나서 

뽀독 뽀독... 눈도 밟아주고 연탄을 굴려서 눈사람도 만들고~

'내 땅에 눈이 내리다니.. 나란 뇨자 눈을 소유한 뇨자~'라면 SNS에 허세도 떨었더랬습니다.

지금은 창문으로 쓱 보고.. 조금만 내리고 그만해라~ 바랄뿐입니다.

눈이 쌓이면 아침에 이장님께서 청소 호출하시거든요~~

 

 

눈 내리던 날은  차끌고 나가는게 부담스러워서 집에서 꽁꽁 숨어 있었습니다.

손바느질로 냄비받침도 만들고 따뜻한 차도 마시면서..

고립생활 비스무레~~하게~ 집놀이했지요.

 

 

너무 집에만 있었더니 지루해서 날씨가 좀 풀렸을 때는 뒷마당에서 밀린 일을 좀 했습니다.

큰 솥에 흰 빨리 넣고 팍팍 삶아서~

 

 

햇빛에 쫘악~~~ 말렸구요.

저는 이상하게 빨래 삶은 냄새가 싫어서 아파트 생활 할때는 빨리를 삶지 않았거든요.

마당이 있으니 요즘은 부담없이 빨래 팍팍 삶아줍니다.

 

 

그리고.. 3일째 말리고 있는 이불..

무슨 덕장의 황태마냥.. 말리고 얼리고를 3일째 반복하고 있어요.

날씨가 추우니 건조가 잠시 되다가 남은 수분은  얼어서 더이상 건조가 안되요.

그래서 이렇게 몇날 몇일을 말려야하지요.

시간은 오래 걸려도 햇빛냄새 제대로 받은 이불은 감촉이 너무 좋습니다.

 

 

제 한가한 겨울방학 생활의 유일한 소일거리... '냐옹이'입니다.

이녀석 키우는게 요즘 제가 제일 많이 하는 일이지요.

겨울이 되면서부터 엄청 먹어요. 고양이는 원래 겨울에 많이 먹나요?

제가 마당에 나갈때마다 저렇게 밥을 달라고 쫒아다닙니다.

 

 

그 결과... 살이 이렇게 쪘지요.

이대로 앉으면 아주 포근한 방석이 될것같죠?

옆구리 배는 항상 빵빵합니다.

 

 

밥을 먹이고 나면 햇볕 잘 드는 자리에서 빗질을 해줍니다.

빗질을 하다가 멈추면 계속 하라고 저렇게 칭얼됩니다.

고양이 주제에 승질 승질 개승질입니다.

 

 

그래도 안긁어주고 발길을 돌리면

저렇게 발을 뻗어 제 다리는 냉큼 잡습니다.

겨울이야 양말신고 있어서 괜찮은데 여름에는 긁혀서 피도 살짝 배일정도예요.

저노무시키가.. 길고양이로 태어나서 지가 얼마나 호강하는 줄도 모르고~

주인 발에 상처를 내다니~~

 

요즘은 저녀석과 집에 있는 ...마흔둥이 큰 녀석에게 잔소리하는데 제 일상이네요.

날이 좀 풀리면 뒷마당에서 조개구이를 해먹어야겠어요.

요즘 가리비가 참 맛있겠더라고요.

1월에는 가리비 숯불구이 사진 올라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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