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8월 봉구네 전원일기 '예쁜 카페 부럽지 않은 정원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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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 더운 8월은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지금이야 더위가 한풀 꺽였지만 한참 더웠던 8월초에 ㅠㅠ

저는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정원 관리'를 굳이.. 그 더운 시기에 하느라 매우 많이 수고했답니다.

동네분들은 정원관리가 얼마나 손이 많이가는데 정원을 만들었느냐~

차라기 그 수고와 공간에 '텃밭'을 만들면 생활에 보탬이라도 되지~~

앞마당에 잔디깔고 나무 심을때 말리던 분들 계셨지요.

그런데요~ 둘만 사는집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텃밭은 지금 있는 2~3평정도가 딱 좋았고요.

무엇보다 집만 덩그라니 짓고 살면 아파트생활과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그래도 푸른 나무며 그 나무에 앉아 하루 종일 노래하는 새들~알록 달록한 피는 꽃~

이런 것들이 창문만 열면 바로 앞에 펼쳐지는 정원있는 저희 집이 참 좋습니다.

또!! 그런데요.

이런 정원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니어서.. 8월은 정말 힘들게 정원 정리해봤는데~

예뻐진 저희 집 정원 구경해보세요~

 

 

 

17년8월 봉구네 전원일기 '예쁜 카페 부럽지 않은 정원 가꾸기'

 

 

 

 

여름이면 한달에 2번정도는 잔디를 깍아줘야하는데요.

잔디 깍는 기계로 청소기 밀듯 깍아주면 됩니다.

그러나.. 집 청소할때 청소기가 구석 구석 안들어가는 사각지대가 있듯이

잔디깍는 기계도  못들어가는 곳 있는데요.

바로 나무들 사이 사이 작은 빈공간들입니다.

위에 사진 보시면  기계가 나무 근처까지는 깍아도 나무 속 잔디는 깍지 못한 부분이 선명하게 차이가 나는게 보이시죠?

 

 

그대로 두면 잔디도 무릎길이까지 자라서 잡초맹키로 지저분하다는거~

게다가 계속 번져서 앞집 땅까지 쭉쭉 뻣어나갑니다.

그래서 저 나무들 속 잔디는 기계가 안들어가서 손으로 깍아줘야하는데요.

아~~ 이거 못할짓입니다~

가위질을 너무해서 손에 물집이 잡힐정도거든요~

 

 

그래서 날 잡았습니다. 하필 가장 덥다는 8월초!!

그런데 더위는 힘든 것도 아닙니다. 

더 괴롭히는 것이 모기지요~

그것도 시골모기는 독해서  얇은 옷은 그냥 시크하게~무시하고 피를 빨아줍니다.

덥지만 두꺼운 긴팔/긴바지까지 입어줘야합니다.

그리고 모기들이 얼마나 영악한지~

가만히 앉아서 일을 하고 있을때는

 팔은 계속 움직여서 다리까지 몸에 진동이 있어서 접근을 못해요.

그나마 진동이 가장 덜한 발이나 발목을 집중공격해요.

그래서 장화까지 신어줘야합니다.

 

 

해야할 일은

나무 속에 뻣어들어간 잡초를 모두 뽑아내고 다시는 못들어가게 잔디엣지(분리대)를 심어 주는것인데요.

쉽게 말해 나무를 빙둘러서 담벼락을 쳐주는 것입니다.

 

 

설명은 이렇게 간단하지만

호미로 흙을 파서 잔디 뿌리까지 다 뜯어내고

장자리를 깊게 파서 분리대를 끼워 넣은 뒤 흙을 다시 덮어줘야합니다.

 

 

오로지 손 힘으로만 잔디를 뽑아야해서 오래하다보면 힘들죠~ 허리도 아프구요.

시원해지기를 기다렸다가 해도 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잔디뿌리가 더 많이 더 깊이 자라니까

하루라도 빨리 제거해야 작업양이 줄어듭니다.

 

 

꼬박 열흘을 잔디를 뽑아서 드디어 매끈하게 뻗은 잔디밭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나무들 사이 사이 삐죽 삐죽 올라와야하는데.. 깔끔합니다.

 

 

신랑과 제가 더위, 모기와 싸워가면 일궈낸 예쁜 정원이지요.

어때요?

예쁜 카페 정원 부럽지 않게 예쁘죠?

 

 

작업을 다 마친 마지막 날에는 잔디밭에 철푸덕! 앉아 시원하게 커피한잔 했습니다.

신랑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떼사이즈~

저는 달달한 다방커피~ 톨사이즈~~

 

 

올해 정원이 더 아름다운 이유는 또 있지요.

지난 2년간 깜깜 무소식이었던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냥 초록초록한 정원에 핫핑크 꽃이 피니 더욱 화려해보이죠?

 

 

 

 

하늘까지 파란날~핑크 핑크한 배롱나무 아래서~ 

이 아름다운 자연의 색감에 감탄해서 호들갑 떨어댔었죠!!

 

여자 왈 " 자기야 꽃이 너무 예뻐~ 나와서 봐봐~"

남자 왈 " 모기물려~ 빨리 들어와~"

 

 

거실로 들어오는 길에 나무수국 꽃도 몇가지 꺽어 집에 꽂아두었지요.

꽃을 왜 꺽었냐구요?

 

 

현실은 이것!!!

그렇게 힘들게 깔끔하게 가꾼 잔디밭에 핫핑크 배롱꽃이 피고~ 뽀얀 나무수국 꽃이 펴도~

정원이 그렇게 아름다워도 집안에서 볼수 없습니다.

쏟아지는 햇볕에 타죽지 않으려고 블라인드를 내리고 살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앞마당 소식만 전해드렸는데요~

뒷마당 잠시 가볼까요?

 

아우~~~ 아침마다 제가 가슴이 철렁할때가 있습니다.

밤새 격렬한 사투가 있었던 이 흔적.... 어딘가 처참한 시체가 있을까봐 눈을 질끔 감습니다.

이노무~~ 냐옹이 놈!! 또 밤새 사냥을 했나봅니다.

왜 꼭 뒷문 바로 앞에서 해부를 하는지 ㅠㅠ

회초리 들고 혼꾸녕내주며 하루 시작하네요~

 

이렇게 8월의 전원생활을 해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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