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7월 봉구네 전원일기 '전원생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복잡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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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제 반 조금 더 지났지만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하는 와중에

설레는 일이 생겨서 기쁘기도 하다가 한편으로는 마냥 기쁘기만 하지 않고 걱정이 되더라고요.

이런 제 걱정을 알아차린듯~ 갑자기 떠난 아이들이 아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뭔일이 있었기에 마음이 그렇게 버라이어티했냐구요?

풀어보겠습니다~~~

 

 

 

 

17년7월 봉구네 전원일기 '전원생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복잡한 마음!!'

 

 

 

6월은 비가 안와서 걱정이었는데 7월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텃밭의 열매가 주렁주렁~열렸어요. 보실래요?

작은 텃밭이지만 작년에 한번 키워본 경험이 있다고 올해 열매들이 많이~ 맛있게 열려주었네요.

작년에는 고추는 벌레들이 구멍을 뚫고 들어가 있거나 대파는 모양은 그럴싸해도 질겨서 못먹었어거든요.

올해는 마트에서 사온것 마냥 통통하고 맛도 좋아서 잘 먹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무엇인지 아시지요? 호박입니다.

그런데요 제가 심은게 아니라.. 늦겨울에 버린 음식물쓰레기중 호박씨가 있었나봅니다.

작게 싹을 터서 뭐지? 했더니 호박이 자라길래 그대로 두었더니...

 

 

무럭 무럭 자라서 이렇게 호박이 생겼어요.

몇일 뒤면 보글 보글 된장찌개 끓여먹을 정도로 크겠죠? ㅋㅋㅋㅋ

 

 

이것은? 고구마~~~입니다.

이 아이도 제가 심은게 아니라 겨울에 버린 음식물쓰레기에서 혼자 싹을 틔우고 기특하게 무럭 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뿌리에 고구마를 달고 있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이 아이는 거제도 사시는 시어머님께서  분양해주신 '부추'인데요.

따뜻한 남쪽땅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영~~~ 자라는게 신통치 않아 정성껏 키워 이제 좀 뜯어먹을 정도가 되었지요.

그런데요.. 자고 일어나면 자꾸 부추가 쓰러져 있어서  이상하다 싶었더니...

 

 

 

아이쿠!! 그동안 냐옹이가 저렇게 침대처럼 누워있었더라고요.

저렇게 키우기까지 참 신경많이 썼는데... 이제 부추부침개 부쳐서 막걸리랑 먹어야지.. .싶었는데..

고양이 털이 섞여있어서 잘라서 버리고 정리해서 다시 키워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소소하게 텃밭을 정리하보면 손에 온통 흙투성이인데요.

한때 2호선타고 회사 다니던 서울뇨자였으나.. 이제 흙때문에 손이 지저분한 촌부의 손입니다.

때가 아니니 더러워마세요.

흙이 이렇게끼니 손톱을 기른다거나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은 무의미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손톱의 흙도 제거할겸 밭에서 따온 열매들을 깨끗히 씻어봅니다.

아직까지 약을 뿌리지 않아 그냥 물로만 헹궈도 안심이 되는 봉구네 텃밭 열매지요.

 

 

7월.. 한참 더울때 전원생활의 새참은 ... '아이스커피'입니다.

뒷마당에서 텃밭정리하고 땀 한바가지 흘리고 나서 먹는 커피맛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지요.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나와 뽀송한 에어칸 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잔을 더합니다.

음악도 듣고 떨어진 당도 보충할겸 초코빵도 먹으면서~

더할나위없이 평화롭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이라고... 마음속으로 느낍니다.

 

 

 

이런 제 마음에 돌을 던진 녀석이 있었으니.... 어미고양이 '애미뇬'이지요.

키운다고 하기에는 저를 전혀 따르지도 않고 저희 집에 머물지도 않는 길고양이가 임신을 했어요.

그냥 때되면 밥먹으러 잠깐식 오는 녀석입니다.

임신한 것을 안 순간부터 저희 부부가 단백질 풍부한 사료도 주고 고기캔도 자주 주었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아무것도 안먹고 숨이 거칠어 지길래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지요.

아우.. 어떤 아이를 낳을까 셀레기도 하고요. 건강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지켜보고 있었지요.

 

 

그랬더니 새벽에 한마리,두마리,세마리.. 헐,, 왠욜.. 대박... 일곱마리 새끼를 낳았습니다.

 

 

아우~ 너무 귀엽죠? 완전 사랑스럽죠?

기쁩니다. 기쁜데요. 일곱마리는 너무 많습니다. 

어떻게 키울까 슬슬 걱정이 됩니다.

임신한 고양이에게 보금자리를 내주었을때는 각오는 했지만 7마리까지 낳을지는 몰랐거든요.

 

 

일단 걱정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젖을 뗄 때까지는 돌봐주기로 합니다.

아이고 이 작은것이 뭐하나 빠지는 것 없이 다 있습니다.

고양이라고 날카로운 발톱도 있어요.

 

 

걱정이 되면서도 예쁜걸 어떻합니까

날이 갈수록 통통해지고 색이 선명해지는게 귀여워서 자꾸 꺼내서 보았지요.

그랬더니 등쪽이...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것이.....

 

 

어미가 저렇게 째려봅니다.

저희가 새끼를 어떻게 할까 위험해 보였나 봅니다.

 

 

그리고 어제 외출해 있는데 신랑에게 톡이 옵니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물고 어딘가 간다고 하네요.

집에 와보니 7마리중 5마리를 옮기고 2마리만 남아 있길래 계속 지켜보니 끝내 2마리까지 물고 어딘가로 사라졌습니다.

비가 참 많이 오고 있었는데.. 그 어린 것들을 한마리 한마리 물고 떠났습니다.

저희가 자꾸 새끼를 꺼내봐서 어미가 불안했는지 모두 데리고 떠났습니다.

어떻게 키울까 걱정인 참에 잘 됐다 싶으면서도 비나 그치면 데리고 갈것이지 젖이나 떼고 데리고 갈것이지..

시원하면서도 섭섭하고 미안하면서도 잘됐다 싶네요.

 

 

이 아이가 저희 집에서 키우고 있는 길고양이인데요.

위에 7마리를 낳았던 어미가 작년에 낳았던 새끼를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 놀라갔다가도 " 냐옹아~~~ " 부르면  냐옹~냐옹~하면 뛰어오는 개냥이이지요.

격하게 사랑하고 싶을때만 집을 나가지.. 평소에는 뒷마당이 세상의 전부인양.. 집에만 있는 집돌이입니다.

동생들이 사라져서 그런지 우리 '냐옹이'도 하루종이 우울해 합니다.

 

 

1년을 넘게 밥을 주고 잠자리를 마련해준 길고양지만 조금이라도 무섭게 하면 삐져서 보기만 하면 도망치는데요.

그래도 저는 제가 키우는 고양이라고 생각했는데 7마리 새끼를 모두 데리고 떠나는 것을 보니

언젠가 이 두아이들도 아예 집을 떠날 수 있겠다 싶네요.

그때는 참 서운할것같은데... 그래도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라며 미리 위로를 해봅니다.

7마리 새끼가 있었던 지난 2주간... 마음이 참 복잡했는데 갑자기 사라져서 지금 시원섭섭해하는 중입니다.

 

봉구네 7월 전원생활은 이랬네요~~~

8월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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